환율 솟고 증시 하락...이-이 분쟁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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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초반 1% 이상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가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39포인트 내린 2670.43, 원/달러 환율은 8.60포인트 오른 1384.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400원에 다다랐다. 중동 정세불안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가 가라앉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는 16일 오전 15원 넘게 급등하며 17개월 만에 1400원선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강하다. 지난 5일 1350원선을 넘어선 이후 종가 기준 11일 1364.1, 12일 1375.4원, 15일 1384.0원 등으로 매일 10원 안팎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이날 외환당국 개입도 시작됐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에 거래 마감됐다. 코스닥은 19.61포인트(2.30%) 하락한 832.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26억원, 294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5510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8만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겨우 '8만전자를 지켰다. 장중에는 8만원 선이 붕괴됐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84%(9100원) 대폭 하락하며 17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88% 떨어졌다.

코스닥은 19.61포인트(2.30%) 하락한 832.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586억원, 기관은 10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85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3.29% 하락하며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3.45%), 리노공업(-6.09%), 셀트리온제약(-4.36%), 레인보우로보틱스(-5.11%) 등 상당수가 하락 마감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 무력 충돌이 아직 없는 가운데, 현 시점까지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대응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