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참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틀안에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WSJ에 “이란이 앞으로 24~48시간 내에 이스라엘 남부 또는 북부에 직접 공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지도부의 보고를 받는 관계자 중 한 명은 WSJ에 “자세한 공격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 군 소속 이란 장성들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해당 공습으로 이란 최고 장군 등 6명의 장교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에서는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 본토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중동 확전의 우려가 커져갔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다마스쿠스 공격을 구실삼아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것을 우려하면서 “우리는 이란에 그 공격을 지역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미국 시설이나 개인을 공격하는 구실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직원과 가족 등에 텔아비브, 예루살렘, 베르셰바 이외 지역에 개인 여행을 제한했다.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짐에 따라 이스라엘군(IDF)은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공격이 대비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고도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자국 민간인에 대한 지침은 변경하지 않았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 중 수천 번의 성공적인 요격을 통해 방어 능력을 입증했다. 방어와 공격 모두 대비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은 기존과 다름없는 본토 사령부의 지침을 계속 따르고 경계를 유지하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