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 “신약개발·AI 역량 내재화, 글로벌 제약사 도약 기반 구축”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성공은 정보기술(IT)과 신약개발 전문가간 커뮤니케이션이 좌우합니다. 두 영역의 노하우가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집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최근 화두가 된 AI 신약개발 성공 요인으로 신약 개발 영역과 AI 부문간 화학적 결합을 들었다. 그는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실현하기 어려운 만큼 핵심 성공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신약 개발에 있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신약개발과 AI 전문가가 다를 수 있다”면서 “결국 두 전문가가 모여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고 수정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가야 성공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 제약사 중에 이런 체계를 구축한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 산업에서 AI는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갈수록 신약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설계, 결과값 분석, 기존 약물 재조합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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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앞서 AI를 도입하고 있다. 2018년 신약디스커버리센터를 개소해 AI, 빅데이터 등 최신 IT를 접목해 신약 개발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8억종의 화합물 분자 모델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다비드'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솔루션 '데이비스', 웹 기반 AI 신약개발 포털 '데이지'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1996년 대웅제약 신약 연구원으로 입사한 박 센터장은 2018년 센터 설립과 함께 실무를 총괄하며 AI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28년간 대웅제약 한 곳에만 몸 담으로 국산 34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국산 36호 당뇨병 신약 개발을 견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대웅제약 경쟁력을 앞서 말한 신약과 IT의 화학적 결합으로 들었다.

박 센터장은 “많은 제약사가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솔루션 기업과 협업하지만, 우리는 인력과 조직, 솔루션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해 내재화했다”면서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협업한다는 점에서 AI 신약개발 성과가 빠르게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비만, 당뇨, 항암, 유전자, 표적 단백질 등 8개 신약 과제를 진행 중이다. 전사적으로 진행되는 15개 신약 개발 프로젝트 중 절반 이상에 AI를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다.

박 센터장은 “신약 개발에서 AI를 접목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회사가 목표로 한 글로벌 톱20위 제약사 도약을 위해 AI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고 다양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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