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춘 '로컬화' 노력이 진정한 글로벌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품 연구·개발에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청 페이 로보락 브랜드마케팅 총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로보락은 연구·개발·생산을 일체적으로 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연구 성과를 그대로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그 결과, 글로벌 170여개 국가에 진출했고 1500만 가구가 이용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로보락 연구개발(R&D) 센터는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R&D 조직이 로보락 제품·서비스를 완성시키는 곳이다.
로봇청소기 내구성 실험실에선 로봇청소기 범퍼와 바퀴 부분에 충격을 주고 내구성을 측정하는 실험이한창이었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에 대비해 추락 테스트도 진행됐다. 단순히 성능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내구성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른 실험실에서는 50여 개 보드 위에 수많은 로봇청소기가 움직이고 있었다. 각각의 보드는 바닥 재질과 장애물 등이 다르게 설정돼 다양한 상황에서 로봇청소기 성능을 테스트했다. 이밖에도 온도·습도, 주행 안정성, 언덕·벽면 모서리 청소 등 여러 테스트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로봇청소기 구동 시연도 이어졌다. 모래, 파편 등이 섞인 먼지를 바닥에 뿌리자 로봇청소기가 곧바로 청소를 시작했다. 물걸레 청소까지 마친 로봇청소기는 충전 도크로 돌아가 물걸레를 빨고 흙먼지를 배출했다.
로보락은 완벽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R&D 과정에 반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현지 상황에도 일관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수많은 고객 경험을 로봇청소기에 학습시키고 출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제니 왕 제품기획 담당자는 “로보락 제품은 R&D 테스트, 내부 사용자 테스트, 외부 사용자 테스트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축적한 후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한다”며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바퀴 소재와 디자인을 바꿨고 성공적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 내달 글로벌 출시하는 로보락 'S8 MaxV Ultra'의 경우 73가지 장애물을 식별한다. 카페트·장판 등 다양한 바닥 소재와 장애물 등 여러 상황을 학습시켜 구동 가능하도록 했다. 로봇청소기 구동 시 반려동물이 나타나는 상황을 적응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반려인으로부터 여러 애완동물 사진을 제공 받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허버트 소프트웨어 R&D 담당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세밀한 부분에서 판가름 나는 '롱테일' 단계에 들어섰다”며 “보이스 오버, 스마트 홈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로봇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R&D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민경하기자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