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들이 한국의 105mm 포탄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105mm 포탄이 우크라이나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분석이 게재됐다.
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 고문과 크리스 H. 박 연구원은 해당 글을 통해 한국의 105mm 포탄이 우크라이나의 탄약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봤다.
이 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현재의 전선을 유지하는 데에만 한 달에 최소 7만 5000발이 필요하며, 주요 공세에서는 그 두 배 이상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러시아는 매달 약 30만 건을 발사하며 이 중 25만 건을 새롭게 생산하거나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윤석열 정부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30만 발 이상을 보낸 일을 언급하면서, 최근 점점 줄어드는 재고와 의회의 관성 문제에 직면해 우크라이나 무장을 위해 한국의 군수품 비축량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안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보유량을 감안할 때 한국이 이전처럼 155mm 포탄을 미국에 대량 이전할 수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한국의 연간 생산량이 약 20만 발인 것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격전지 한달 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신 이들은 한국이 약 340만발을 비축하고 있는 105mm 포탄을 언급했다. 105mm 포탄은 155mm 포탄에 비해 사정거리가 짧고 폭발력도 약하지만 가볍고 기동력이 우수하다.
한국은 현재 곡사포의 30% 이하가 105mm 포탄을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부대가 155mm 자주포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축하고 있는 105mm포탄을 미국이 생산한 155mm 탄약으로 대체해달라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발의 탄약을 이전한 상황에서 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정치적으로 미국의 제안이 호소력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한국은 미국을 통한 우크라이나를, 북한은 러시아를 앞세운 대리전이 되는 아이러니를 언급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