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씨아이에스케미칼(대표 이성오)은 이차전지 전구체용 원료 소재인 고순도(Pure)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을 양산해 국내외 배터리 고객사에 본격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올해 초 중국 전구체 제조회사에 고순도 MHP 테스트용 샘플을 제공, 고객사의 품질 평가와 인증을 통과한데 이어 25일 약 100톤의 고순도 MHP를 중국 컨테이너에 상차를 마무리했다. 또 이차전지 전구체 원료 소재를 생산하는 C사에 약 50톤의 고순도 MHP를 초도 납품했다. C사와 장기공급계약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Pure-MHP를 양산·공급하는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전남 광양에 연 2만톤 규모의 MHP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가동 중이다. 연내 MHP 제조라인을 추가 증설해 폐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MHP는 이차전지 양극재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 제조 시 사용하는 니켈 중간재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 회사는 천연광물에서 추출하는 기존 MHP와 달리 폐배터리 소재로부터 고순도 MHP를 직접 생산해 국산화했으며 가격경쟁력도 확보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아이에스케미칼 관계자는 “단기간에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양산 공급까지 성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며 “기존 고객사와의 시너지 강화와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설립한 씨아이에스케미칼은 광주 진곡산단 소재 공장에서 고순도 알루미나, 양극재 도핑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고순도 알루미나 소재의 국산화로 소재 분야 최강국인 일본에 역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차전지 양극재 도핑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 광양에 1단계 공장을 준공했으며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의 MHP를 구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차전지 전구체용 원료 소재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