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교원창업기업 오니온에이아이(대표 김홍국·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협력해 강의실에 구축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GIST와 오니온에이아이는 지구·환경공학부 강의실 210호에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을 설치해 우리말 음성을 영어로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 AI 기반 음성신호처리 기술은 김홍국 교수팀이 개발한 것으로, 현재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전공 수업과 세미나에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AI에 반복 학습시키면 번역 정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은 강의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우리말 오디오 신호를 자체 웹 서버에 전송한다. 전송된 오디오 신호는 AI 기반 음성인식 및 번역 모델로 영어 문장으로 변환해 강의실로 송출한다.
GIST의 대학원 외국인 학생 비율은 전체 재학생 1338명 가운데 130명(10%)이며 지구·환경공학부는 외국인 학생 비율이 184명 가운데 35명(20%)으로 다국적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GIST는 1995년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전공 과목에 대해 100% 영어 강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초청 연사 세미나 등은 우리말로 진행할 수 밖에 없어 오니온에이아이와 협력해 AI 음성인식 자동번역시스템 강의실을 구축했다. 외국인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홍국 교수는 “이번 성과는 자동번역 기술로 교육 현장에서 외국인 학생에게도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온라인 자동번역 기반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GIST 정규과목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