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선거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어 지지층 결집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1차 승부처'인 사전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야권의 탄핵 공세에 맞서 '정책 선거'를 거듭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주요 지역 핀셋 지원 전략을 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후보 등록이후 첫 주말동안 별다른 지원 유세 없이 당 지지율 반등을 꾀할 총선 전략을 가다듬었다. 전국적인 지원 유세 활동 대신 '정책'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정책은 결국 다 '정부를 끝장 내자' '난장판 치자' '깽판 치자' 이런 말 밖에 없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같은 좋은 정책을 국민께 계속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 중재자 역할을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과 달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말 일정은 빼곡했다. 이 대표는 23일 포천과 의정부, 파주 등 경기도 4개 지역을, 24일엔 서울 내에서 보수세가 강한 송파·강남·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를 차례로 돌며 유세 활동에 집중했다. 앞서 민주당은 180석을 얻은 4년 전 총선에서 강남 3구 8개 지역구 가운데 송파구병을 제외한 7개 지역구를 당시 미래통합당에 내줬다.
민주당은 이 대표 외에도 이해찬,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각각 지역을 나눠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선대위원장들은 대부분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기가 바쁜 상황이라 다른 후보의 지역구를 돕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선거 불출마자가 선대위를 맡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지원 유세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내달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 총선의 경우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의 41%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모으려는데 총력을 기울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