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주총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 의견 제각각…주총·가처분 따라 통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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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결정지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결국 가처분 결과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3개 의결권 자문사 의견이 모두 다르게 나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안한 이사회 후보 6명 의결 안건에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제안한 인사 5명에는 '전원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업체인 한국ESG기준원은 장·차남 측이 제안한 이사 안건 5명 중 4명에 찬성을, 모녀 측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 전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불행사'를 권고했다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6명 중 3명, 형제 측은 5명 중 2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계적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오는 28일 열릴 주총과 법원 가처분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차남 측은 'OCI와 통합을 위한 한미약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지난 6일 2차 심문을 마지막으로 주총 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번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신주발행이 계획대로 진행돼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면 신주발행이 취소되면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다른 방법을 사용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이사회를 어느 쪽 후보로 선임하느냐 여부도 향후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의결권 자문사 의견을 참고하는 만큼 의결권 자문사 의견도 중요하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형제 측(주주제안측)이 의뢰해 도출한 한울회계법인 '중간지주회사 PBR 분석 자료'에 대해 “왜곡된 자료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주주들께 선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주제안측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일원인데, 대안도 없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자료에 대해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으로, 한미-OCI그룹간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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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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