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약 1년여 만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7번째 도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2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레드미노트13프로 5G'와 레드미노트13 LTE' 등 2개 모델을 출시한다. 앞서 샤오미는 작년 10월과 12월, 국립전파연구원 인증을 받고 제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
구체적인 출고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작과 비슷한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전작인 노트12는 약 29만원, 노트12 프로는 약 39만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를 두고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가형 모델 확보 차원으로 진행한다”며 낮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 역시 이번 시리즈에도 '가성비'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40만원 이하로 저렴하지만, 성능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레드미노트 13 프로 모델은 삼성전자의 200만원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울트라와 같은 2억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배터리 역시 5000mAh 대용량에 67W 터보 충전을 지원한다. 67W 터보충전은 16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샤오미는 2018년부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3%, 애플 25%로 집계됐다. 남은 2%에 샤오미를 비롯한 모토로라, 낫싱 등이 들어가 있다. 업계에선 이 중 샤오미 점유율이 1%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에선 이번 시리즈 흥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삼성전자와 애플 입지가 견고한 데다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저렴한 스마트폰보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점도 있다.
열악한 사후서비스(AS) 환경도 문제다. 샤오미는 전국에 약 15개 AS센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국 100개 이상, 애플은 90곳 이상 AS센터를 가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 소비자들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같은 간편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문화가 퍼졌는데, 샤오미나 외산폰들을 사용하면 이것들을 이용할 수 없다. 단순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으로는 소비자들 지갑을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