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이달 초 국내 선보인 전략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SRPG) '유니콘 오버로드'가 예상을 웃도는 인기를 끌고 있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입점 없이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로만 출시된 가운데 실물 패키지는 시중 유통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추세다.
일본 RPG 명가 아틀러스와 바닐라웨어가 합작 개발한 유니콘 오버로드는 90년대 SRPG가 가진 중후한 분위기와 전술성을 살려 계승한 작품이다. 고전 게임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미려한 그래픽, 독자적인 전투 시스템, 풍성하고 방대한 분량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복잡한 전략·전술 시스템 특유의 재미를 갖춘 SRPG 장르는 빠른 템포와 액션성이 강조되는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비주류로 여겨졌다. 반면 유니콘 오버로드는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파고들며 즐길거리를 제공, SRPG 신작에 목마른 게이머 입맛을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수십명에 달하는 등장 캐릭터와 직업군을 게임에서 모아갈 수 있다. 패키지 게임인 만큼 모바일 수집형 RPG와 달리 추가 결제가 필요하지 않다. 각 캐릭터는 최대 5인 기반 파티(부대)로 묶어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다. 전투는 마치 코딩을 하듯 세부 조건을 사전 설정한 액티브·패시브 스킬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판매가는 일반판 기준 6만9800원이다. 다운로드 체험판으로 5시간을 구입 전 미리 즐겨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실물 게임 칩이나 CD를 소장할 수 있는 패키지는 구하기 어렵다.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도 개발사 아틀러스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상태다.
국내 유통을 담당한 세가퍼블리싱코리아 측도 후속 물량 입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말경 일본 현지에서 우선 물동량이 안정화된 이후 국내 수요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