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략산업과 정보보호 연계 '지역특화 보안 생태계' 조성
지역 전략산업과 정보보호산업을 연계해 지역 보안 역량 강화와 지역 특화 정보보호산업을 육성하는 '동남 정보보호 클러스터'가 개소했다.
과기정통부와 부산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4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동남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식'을 열고, 클러스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남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과기정통부와 KISA가 지난해 시작한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지역 첫 클러스터다. 전국 단위로는 경기도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 이은 두번째다. 수도권에 편중된 정보보호 인프라와 인력을 지역으로 배분해 지역산업 보안 역량을 높이고 동시에 지역 정보보호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다.
총사업비는 324억원(국비 213억원, 부산 79억원, 경남 32억원) 규모이고, 지난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KISA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동서대 센텀캠퍼스 7~8층(1306㎡)에 보안 테스트베드, 사이버 실전 훈련장, 기업 입주 공간 등을 갖춘 클러스터 앵커 시설을 구축했다. 최근 10개 입주기업 선정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 지역특화 정보보호산업 육성에 나선다.
4대 분야(정보보호 산업기반 조성, 정보보호 기업 발굴 육성, 정보보호 전문인재 양성, 정보보호 네트워크 활성화)에서 14개 사업을 추진해 중장기 지역특화 정보보호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정량적 목표는 14개 역외기업 유치, 142개 정보보호 전문기업 육성, 500개 일자리 창출, 2000명 전문인력 양성이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부산시, KISA,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선급(KR), 한화시스템은 '스마트선박 보안산업 육성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선박 보안'은 동남 정보보호 클러스터 핵심 육성 목표인 지역특화 정보보호산업 가운데 하나다. KISA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KR, 한화시스템은 선박보안 기술개발을 비롯한 스마트선박 보안산업 육성에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과기정통부와 부산시는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경찰청,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이버 침해사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이에 대응할 지역 정보보호 기반은 부족한 실정이다. 2020년 한해 서울 외 지역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70% 이상이 발생했고, 2021년 기준 정보보안 기업의 73%, 인력의 67%는 서울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지역 기반 정보보보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지역 스스로 정보보호 자생 역량을 갖추는데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만, 공항, 원전, 산업단지 등 국가 주요 시설과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동남권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그 손실은 막대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조성 1호로 동남권을 지정한 이유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