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없이 환경호르몬 쉽고 빠르게 찾는다

윤부현·김태진 부산대 생명과학부 교수팀
공명에너지전이 활용한 환경호르몬 검출법 개발
세포 수준에서의 에스트로겐 수용체 이합체화 감지 통해 환경호르몬 판별

Photo Image
부산대 연구팀(왼쪽부터 윤부현 교수, 강현구 연구원, 최규호 연구원, 김태진 교수)

부산대가 동물실험 없이도 환경호르몬을 쉽고 빠르게 검출해내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부산대(총장 차정인)는 윤부현·김태진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 판별 세포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험법을 활용하면 동물실험 없이 인체 세포주만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리 작용을 교란하는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다.

기존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 탐지 동물대체시험법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험적 위험성은 물론 윤리적 문제도 안고 있다. 에스트로겐 이합체화 이후의 신호전달을 탐지하기도 어렵다.

환경호르몬은 외부에서 유입돼 인체내 호르몬 생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꼽힌다.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은 체내 정상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를 유도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호르몬 판별을 위한 다양한 검색 시험법의 가이드라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시험법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윤 교수팀은 미국 국립 보건원이 제시하는 환경호르몬 시험 물질 72종에 대한 판별시험도 완료했다.

윤부현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확한 감지 기술이나 평가 기준이 부재하다”며 “이 시험법을 OECD 가이드라인으로 제안해 환경호르몬의 안전성 평가 기준 확립과 국내 과학기술계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Biomaterials Research' 3월 7일자에 게재됐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