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앱) 새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력 상품·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고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한다. 쇼핑 편의성을 제고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웹페이지를 새단장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쇼핑 편의성과 장보기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개편한 모바일 앱의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을 웹서비스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리뉴얼을 통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웹페이지 메인으로 배치했다.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또 모바일에서만 가능했던 주류 픽업 서비스를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객 구매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 정보를 개인화 페이지 형태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오프라인 쇼핑 앱 '롯데마트GO'를 3년 만에 리뉴얼했다. 상품 추천, 나만의 쿠폰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클럽 서비스, 쿠폰 선물하기 등 이용률이 적은 서비스는 걷어내 편의성을 높였다. 마트·슈퍼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해 앱 활용 범위를 롯데슈퍼까지 넓혔다.
백화점 업계도 쇼핑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모바일 앱 리뉴얼을 마치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전문관 탭을 신설하고 메인 화면에 선호 브랜드 정보와 혜택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흔들면 관심 매장 혜택을 보여주는 '쉐이크' 기능을 비롯해 '커뮤니티', '방문예약' 등도 새롭게 담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백화점 앱과 백화점 카드앱을 통합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마케팅부터 쇼핑, 고객 소통까지 일관성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점포 방문 없이 불가능했던 카드 재발급 신청, 분실신고 등 새로운 기능을 앱에 담았으며 QR코드 결제, 비대면 웨이팅 기능 등을 탑재했다.
이 같은 행보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데이터 기술 발달과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효율적인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은 경쟁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구매 동선을 효율화하고 초개인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편리한 쇼핑 채널에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웹페이지를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