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와 수면 및 마음건강 솔루션 기업 에스옴니가 수면 의학 공동 연구 및 수면 콘텐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대한수면연구학회 부회장과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유재성 에스옴니 대표는 미국 국제 공인 수면 코치 자격을 보유한 수면 코칭 전문가로, 구독자 약 71만 명의 수면 전문 유튜브 채널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여행'을 운영 중이다. 각자의 활동 영역의 두 전문가가 만나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협력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눈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활동 분야가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유재성 대표: 기존의 의학 전문 채널들은 교육성 콘텐츠가 대부분이지만 다소 딱딱해 대중적인 요소가 결여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신원철 교수님의 채널은 특색이 있고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운영되고 있음에 놀라웠고,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 연락 드리게 되었다.
신원철 교수: 다른 수면 전문의와의 대화를 통해 브레이너 제이에 대해 처음 들었다. 둘 다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데, 상업적인 면모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건강한 수면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서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 나갔으면 한다.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왜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하는지
신원철 교수: 사람들은 누구나 잠을 잔다. 그렇기 때문에 잠에 대해서 굉장히 무관심하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잠을 줄여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잠은 뇌 청소와 충전의 기능을 맡고 있다.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산화 물질, 염증 물질, 뇌 독성 물질까지 제거하는 것이 바로 수면이다. 잠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유재성 대표: 전반적으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고 있지만, 잠을 줄여서 업무나 학업을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로 선호하는 것이 잘 살고 잘 성취하는 것이라면,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잠'이라고 생각한다. 잠 없이 건강한 삶이란 없다.
두 분 모두 최근 창업한 기업에서 수면에 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공할 예정인지
유재성 대표: 에스옴니는 통합적인 수면 솔루션을 만들자는 방향을 가지고 다음의 세 가지를 목표로 한다. 첫번째는 소셜 미디어 및 커뮤니티 기반으로 수면에 대한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개인 맞춤화 된 수면 코칭을 통해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수면을 케어하고 수면 개선을 돕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챙김을 바탕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보완하는 새로운 차세대 치료 모델로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에스옴니가 주목하는 지점은 일상 속에서의 문제 개선 및 관리를 통해 차기 수면 위험 단계로의 진입을 막거나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사 어플리케이션 '솜니아(Somnia)'를 이달 중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신원철 교수: 불면증은 많은 요인으로 생긴다.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책도 사실은 한 가지가 될 수 없다. 암 환자를 민간요법이 해결할 수 없듯 중증도가 높아지는 사람들은 병원에 방문해야 하지만, 병원에 오기 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못된 수면의 문제들을 찾아서 본인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간 관리 및 야간 관리를 통해 잘못된 습관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가 수면 교정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이번 MOU를 통해 서로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신원철 교수: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수면에 대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는데 중요한 점은 그것이 검증 가능한가이다. 브레이너 제이 채널이 6년 동안 많은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것들이 71만이라는 숫자로 구독자가 모이게 됐다는 얘기는 경험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잘 검증해낸다면 매우 체계적인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유재성 대표: 오래된 치료법이 근거도 많이 쌓여 있고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도 계속해서 효과를 검증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치료법에도 진화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교수님과 병원의 도움을 통해 차세대 치료제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표준화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이고,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인식을 교정하는 데 있어서 유튜브 채널 협력 등으로 진행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수면 장애는 온전한 잠을 취할 수 없는 상태로,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한다. 인생의 삼분의 일을 수면이 차지하는 만큼 수면의 질은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수면 건강 관리 측면에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결과물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