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윤동섭 연세대 신임 총장 “의대 증원 계속 조율 중…증원 여부 상관없이 서류 제출”

강경 입장 의대-대학본부 간 이견 조율 필요
글로벌 인재 유치·등록금 의존율 낮추기 위한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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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연세대 총장이 4일 열린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세대 제공

윤동섭 연세대 신임 총장이 “의대 증원 규모는 계속 조율 중”이라면서 “교육부에 의대 증원 관련 자료는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총장공관 영빈관에서 열린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교육부가 발표한 의대 증원 관련 서류 제출 시한이 4일까지로 예고된 만큼 의대 증원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됐다.

연세대 의대 증원 규모 대한 질문에 윤 총장은 “의대와 대학 본부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논의 중”이라며 “증원이 필요치 않다고 제시할 것인지, 검토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할 것인지 등 여러 의견을 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연세대 의대는 대학 본부에 증원 불가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의대는 증원하지 말라고 강하게 본부에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몇 퍼센트를 증원하겠다고 말하기에 어렵기 때문에 의대 교수들의 이견을 조율한 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연세대는 의대 증원과는 별개로 교육부에 학교 입장을 담은 서류는 기한 내 제출한다. 윤 총장은 “필요한 서류는 준비했지만 늦게까지 논의하고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원하지 않더라도 서류는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외래 진료는 15~20% 정도 감소했고, 수술은 50% 가까이 줄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얼른 타결돼 병원 운영이 정상화되고 환자들의 불편함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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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부터 ‘학생 자율 설계 학기제’ 실시

이날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글로벌 인재 유치 방안, 등록금 인상 등 연세대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총장은 “연세대는 아직 입학 정원 미달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구감소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시점에 다다른 만큼 해외 우수 재원을 대학에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언더우드국제대학(UIC) 프로그램, 글로벌 인재 개발 프로그램 등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행정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총장은 현 상태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는 데 동의하면서 “등록금 인상은 쉽지 않지만 국가적 합의를 이뤄낼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윤 총장은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학문적 성취를 가지고 산업화에 이바지해 산업화를 통한 재정 수입을 늘리는 등 외국 선진 모델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다음 학기부터 '학생 자율 설계 학기제'를 실시한다. 무전공, 연계전공, 마이크로전공 등 커리큘럼을 학생 스스로가 구성하는 방식이다. 윤 총장은 “융합형·미래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특정 학과 쏠림, 중도 이탈 부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처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