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가 본격 도래했다. 민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벤처투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민간 벤처모펀드 성패에 따라 향후 제2, 제3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현이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가 등록 절차를 마치고 결성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9일 벤처투자법 개정으로 민간 벤처모펀드가 제도화된 지 4개월 만에 실제 펀드 결성까지 이어졌다. 민간 벤처모펀드란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수 벤처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로, 순수 민간 재원으로 조성된 펀드를 말한다.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인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는 하나금융그룹 100% 출자로 총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는 하나벤처스가 운용한다.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가 결성되면서 추가 민간 중심 벤처모펀드 출현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아직 가시화된 계획은 없지만, 모펀드 성과에 따라 민간이 먼저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는 순수하게 민간자금으로 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이번 모펀드 실적에 따라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올 경우 추가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벤처스는 3년간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조합 대상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나머지는 출자한 벤처투자조합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세컨더리 투자 등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출자사업은 3월 말 공고가 진행된다. 펀드 결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벤처캐피털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루키리그를 포함하여 250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이후 2025년과 2026년 각각 180억원 내외가 출자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은 본격적인 민간 주도 벤처투자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면서 “하나금융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가 업계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중기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