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투자 회사 킹덤그룹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위한 소재와 장비 조달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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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사우디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킹덤그룹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국내 소재·장비 업체 20여곳과 '사우디 전기차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했다. 국내 기업들에게 킹덤그룹이 추진 중인 전기차와 배터리 프로젝트 사업를 소개하며 협력을 타진했다.

킹덤그룹은 2030년 전기차 20만대 생산분 배터리 생산을 위해 사우디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초기 10만대 분량 배터리를 제조해 킹덤그룹이 투자한 루시드 고급 전기차에 탑재하고, 사우디 첫 전기차 업체 시어모터스가 생산 예정인 전기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킹덤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컨설팅 업체를 통해 국내 주요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등 사우디에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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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모터스 전기차 루시드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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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모터스 사우디 생산 기지 전경

킹덤그룹은 킹덤에너지, 킹덤타이어 등 자회사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사우디 수도 리야드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바꾸고, 2030년 완공 예정인 신도시 네옴시티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만 운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킹덤그룹은 배터리를 필두로 전기차 부품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사업 영역 확장이 국내 업체수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킹덤그룹은 2분기 후속 협의를 통해 국내 기업과 전기전자 장비(전장) 등 추가 논의를 지속한다.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킹덤그룹이 사우디 산업부, 투자부, 에너지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와 방한해 국내 기업과 협력을 논의한 것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상당한 의지가 있는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