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가 새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소비 보편화로 공산품은 물론 가전·가구, 식품, 서비스까지 전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명품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오프라인 유통과 대비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10월(19.7%)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0.3%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이 7.1% 성장했고 편의점(6.1%), 백화점(0.7%) 매출도 늘었지만 대형마트가 9.2%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 특수가 올해 2월로 옮겨가면서 하락 폭이 컸다.
지난달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8.2% 성장했다. 이 중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로 절반을 넘었다. 백화점이 16.1%, 편의점이 14.8%로 뒤를 이었으며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2.7%까지 줄었다.
e커머스는 모든 상품군에서 호조세다. 여행·공연 예약 등 서비스·기타(24.7%)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식품(22.4%), 생활·가정(18.6%) 등이 뒤를 이었다. 고물가에 따른 간편식 판매 증가와 더불어 설 명절 온라인 여행·선물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갤럭시 S24 사전 예약 프로모션 효과로 가전·전자 매출도 13.2% 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명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소비 양극화로 해외 수입 화장품·의류·잡화(6.6%), 서비스·기타(5.2%) 품목만 성장했다.
지난해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유통은 올해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 세대 변화, 정보기술(IT)·물류 발전에 따라 e커머스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한국 e커머스 침투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형 소매 시장을 넘어 전체 소매 시장에서도 e커머스가 과반을 차지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