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제페토가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 열기가 식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제페토는 지식재산권(IP) 사업 제휴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 일본은 지난해 글로벌 평균 매출의 1.5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단일 시장 매출로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캐릭터 꾸미기 횟수 1위, 유료 아이템 구매 수 1위 국가로 등극했다. 팔로우 수, 선물 전송 횟수, 메시지 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치에서도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선물하기 횟수 중 20%는 일본 이용자로부터 발생했다. 플랫폼 평균 체류시간은 1시간 30분 이상이었고 월간 월드 체류 시간은 글로벌 국가 평균에 비해 124% 이상 높았다.
일본 내 제페토의 인기는 일본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 영향이다. 지난해 제페토는 산리오, 진격의 거인 등 일본 내 인기 콘텐츠와의 IP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메타버스 아바타는 통상 3차원(3D)으로 제공되지만 해당 캐릭터를 2D로 제공했던 점도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한정 추천 아이템 카테고리 내 아이템 구매 횟수는 글로벌 추천 카테고리 대비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산리오 제휴 아이템은 144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진격의 거인 아이템 판매량은 2만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활발한 이용자 유입과 판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며 '크리에이터 아이템' 시장도 커지는 중이다. 크리에이터 아이템은 이용자가 직접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고안한 서비스다. 일본 로컬 아이템 샵 서비스를 운영 개시한 지난해 5월 이후 일본 내 크리에이터 아이템 매출은 29% 증가했다.
일본 시장 선방과 함께 글로벌 지표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제페토의 최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2500만명을 기록했다. 2000만명 이상의 MAU는 국내외 글로벌 시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제페토는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 새로운 기술을 플랫폼 내 적용하고 이용자 자체 콘텐츠 제작 환경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와 IP 사업이 활성화된 시장인 만큼 크리에이터가 제페토 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