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총장 김이환)가 22일 오후 2시 UST 대학본부 강당에서 2024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박사 97명, 석사 82명 총 179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부출연연구기관장, 졸업생 및 가족 등 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한 UST 제1호 명예박사(이학) 학위수여가 함께 진행됐다.
UST는 서정진 회장이 국가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해 국가가연구소대학 UST의 미래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인 점, 그간 UST 및 출연연 스쿨과의 협력으로 대학 연구 및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제1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가 바이오 산업의 불모지였던 2000년 초에 과감한 도전과 극복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사업 영역을 개척하며 셀트리온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토록 이끌었음은 물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 시대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명예박사 학위 수여 후 'UST 명예동문'이자 인생 선배로서 곧 학교를 떠나 연구 현장에서 일하게 될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전했다.
서 회장은 “UST 설립 20주년을 축하하고,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에서 제1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축사까지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UST 명예동문으로서 졸업생 여러분과 함께 우리 UST를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에 좌절하지 말라,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품어라,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어라”라는 세 가지를 조언했다.
김이환 총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기존의 벽을 깨는 것은 과학기술인들의 필연적 과제인 만큼 서 회장이 그간 보여 온 도전과 혁신의 자세가 UST의 미래 과학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식물 산업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세계 최초 연구성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뛰어난 국내 자생 식물 활용 기전 제시, 획기적인 건물 냉난방 성능 향상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등 재학기간 중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는 물론 탁월한 산업계 확산성과를 이룬 우수 졸업생들이 다수 배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신승용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스쿨, 생명과학)는 식물을 물에 담그면 이미 분화된 조직세포가 다시 분화 전 상태로 돌아가는 '역분화' 촉진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학계는 물론 복제식물 및 유전자변형 등 식물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구성과를 창출해 해당 분야 최상위 저널인 'Molecular Plant(JCR 상위 0.2%)'에 1저자 논문 게재 등 학위과정 동안 SCIE 저널 4편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우리나라 고유종 식물 장수만리화 추출물로 아토피 피부염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기전을 발견,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권유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스쿨, 바이오-메디컬 융합)가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지속가능한 냉·난방 시스템으로서 태양열과 지열을 융합한 히트펌프 시스템 개발 및 시스템의 운영비용, 초기자본 등 경제적 타당성 분석까지 제시하고 상용화한 김유진 박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스쿨, 재생에너지공학)가 수상했다.
김 박사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한 친환경 솔루션 제시로 최상위 SCIE 저널 1저자 논문 4편, 특허 국내 등록 4건, 해외 출원 1건, 기술이전 4건 등 연구성과는 물론 탁월한 사업화 성과를 배출했다.
이외에도, 수질오염 모니터링 연구로 윤수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스쿨, 에너지-환경 융합)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을,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기술 연구로 하싼 라자 박사(한국기계연구원 스쿨, 융합기계시스템), 식품소재의 모발세포 증식과 탈모 효능평가 연구로 김대동 석사(한국식품연구원 스쿨, 식품생명공학)가 UST 총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우수 졸업생 23명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1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1명),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1명), 대전광역시장상(1명),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1명), UST 총장상(2명),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상(1명),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상(15명)이 수여됐다.
이번 박사 졸업생(97명)의 39.1%(38명)는 JCR 상위 10% 저널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해 학위과정 중 졸업생들의 연구성과가 탁월함을 입증했다. 박사 졸업생 1인당 SCIE 1저자 논문 편수는 1.97편, 1저자 논문 편당 피인용지수(Impact Factor)는 5.48, 특허 등록·출원은 1.54건에 달했다.
UST는 2003년 설립되어 2006년 최초의 졸업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박사 1527명, 석사 2117명 총 3644명의 이공계 석·박사 과학기술 인재를 배출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