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없었던 시절, '1인방송국'은 그야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방송국은 수많은 물적인프라와 조직에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투자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1인이 방송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감히 엄두를 못내었다. 하지만 '유튜브' 등장으로 한 개인이 '1인방송국'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유튜버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방송장비를 하나도 갖추지 않고도, 시간제약을 받지 않으며 방송콘텐츠를 제공한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유튜버로 개인 커리어를 바꾸고 인생이 180도 바뀌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가 1인방송국 시대를 열었다면, 요즘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인공지능' 은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까? 2023년 3월 타임매거진 표지모델로 등장한 챗GPT는 그야말로 광폭수준이다. 100만명 가입자를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을 살펴보면 넷플릭스는 3.5년, 에어비엔비는 2.5년, 페이스북은 10개월, 인스타그램은 2.5개월이다. 반면 챗GPT는 '5일' 이면 충분했다. 1억명기준으로는 인스타그램은 30개월이 소요됐지만, 챗GPT는 두달만에 해치웠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개인이 이전에는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능력을 장착하며 '초슈퍼개인' 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1인 유니콘' 시대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유니콘기업은 시가총액이 무려 '1조원'에 이르는 기업을 뜻한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꿈 같은 이야기가 더 이상 꿈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만화그리는 재주가 전혀 없어도 웹툰작가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 이전에는 만화그릴 줄 아는 능력이 없으면 엄두도 못낼 일들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거침없이 순식간에 펼쳐지고 있다. 손으로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는 루트포트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사이버펑크 모모타로' 라는 컬러로 된 만화작품을 6주만에 뚝딱 만들어냈다. 루트포트는 “만약 이 작업을 손으로 했다면 1년 넘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방법' 책은 챗GPT가 썼으며, 파파고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했는데 책이 출간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고작 7일에 불과했다. '브레트 쉬클러'는 작가를 꿈꿨지만 감히 책 내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아들에게 금융지식을 가르쳐주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써주세요” 라는 문구입력을 통해 단 몇시간만에 어린이용 그림책 '현명한 꼬마 다람쥐 : 저축과 투자이야기'를 완성했다. 아마존 킨들스토어에서 2.99달러에 팔리기 시작했다. 브레트 쉬클러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작가가 순식간에 되어 버린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능력이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 세상 한복판에 우리가 살고 있다니 이 자체가 믿기는가 ? 만화그리기, 책쓰기, 디자인 등 본인이 갖고 있지 못한, 아니 엄두도 못내던 재주나 능력을 얻기위해서는 수많은 세월과 노력을 쏟아부어도 획득될 수 있을까 말까 했는데, 인공지능 세상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그 자체이다
미드저니, 딜리, 스테이블디퓨전, 일레븐랩스, 사운드로우 등 수많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의 외장형능력처럼 구비가 되어 있다. 인간은 이러한 외장형능력을 '접속'함으로 인해 초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변모될 수 있다. 이제 세상엔 두가지 부류가 존재하게 될 것 같다. 인공지능 도구를 쓸 줄 아는 사람과 쓸 줄 모르는 사람. 그런데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은 초슈퍼개인으로 탄생하며 개인의 삶에 있어서 획기적인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주인공은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될 수 있다. 어찌보면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이 '1인 유니콘기업'으로 넘쳐나는 창업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홍대순 광운대 경영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