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유통기업, 다회용·재활용 포장재로 실적·친환경 모두 잡는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초록마을 등 신선유통기업들이 다회용 또는 재활용 포장재를 도입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실적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신선함을 모토로하는 회사 이미지에 맞춰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가절감 효과도 얻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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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퍼플박스. [자료:컬리]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2021년 다회용 컬리 퍼플박스 도입 이래 현재까지(2월 기준) 이를 이용해 배송받은 누적 주문건수는 약 1500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퍼플박스를 이용한 주문건수는 도입 초기인 2021년 대비 약 140% 증가했다.

고객이 컬리 퍼플박스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배송 시 일회용 종이상자가 아닌 퍼플박스에 상품이 배송돼 일회용품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컬리 퍼플박스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기존 종이박스에 사용되는 워터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사용량도 줄어든다.

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 연속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는데, 재사용포장재 컬리 퍼플박스 보급이 확대되며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감소했고, 드라이아이스 생산 내재화 통해 관련 비용이 축소된 것을 주요 개선요인으로 꼽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포장재 회수 서비스를 최근 다시 시작했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에서 이전에 받았던 포장재를 문 앞에 내놓으면 다음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때 이전 포장재를 회수한다. 이물질과 송장, 테이프를 제거해 집 앞에 두면 오아시스마켓이 회수 후 선별해 포장에 재활용하거나 분리수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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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재도입 후, 2월 첫째 주 기준 재활용 포장재 사용을 요청한 주문이 전체 주문 건수의 30%를 돌파하며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포장재 회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포장재 회수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친환경 활동을 통한 회사 이미지 제고와 새벽배송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정육각의 초록마을도 지난해 모든 새벽배송 패키지를 재생종이 상자로 전면 교체했다. 유해 물질 없는 표면 코팅 기술을 적용해 보냉 성능을 높인 상자로 냉동 및 냉장 제품의 냉기를 보존해 신선도를 확보했다. 초록마을은 25년간 친환경·유기농 먹거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지켜온 친환경 가치를 배송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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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재생종이상자. [자료:초록마을]

초록마을을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패키지를 개선하고, 온·오프라인 전 배송 영역에 걸쳐 환경 부담은 줄이고 고객 만족도까지 제고하는 방향으로 패키지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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