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외 에너지·화학산업 플랜트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
SK에너지는 21일 울산 중구 중구 SK행복타운에서 PTC코리아와 '스마트 플랜트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TC는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혁신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다.
양사는 협약을 기점으로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 'OCEAN-H(Optimized & Connected Enterprise Asset Network Hub)'에 PTC코리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시스템의 수준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OCEAN-H는 에너지·화학 산업 설비 데이터를 축적해,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시스템이다.
양사는 또 스마트 플랜트 솔루션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 국내 에너지·화학산업현장은 물론 PTC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에너지와 PTC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에너지가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양사는 이미 증강 현실 기반 스마트 비계 시스템을 구축, 현장에 적용한 바 있다.
스마트 비계 시스템은 정기보수 등 다양한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위해 꼭 설치해야 하는 비계에 증강 현실을 적용한 시스템이다. 바닥인식기술을 이용해 비계의 높이, 면적을 측정하고 가상으로 비계를 쌓아 보다 정확한 작업물량 산정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에 따른 오류를 대폭 개선하는 등 작업 효율성이 높아졌다.
AR기술을 활용한 배관 설계 및 품질검사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지금까지 현장에 복잡하게 설치된 배관의 도면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성해왔으나 이를 AR로 구현함으로써 현장 작업에 따른 위험요소를 상당부분 제거하고 비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건 PTC코리아 지사장은 “인력난에 대응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의 효과적 활용은 막대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서관희 SK에너지 기술·설비본부장은 “SK에너지는 스마트 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