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노비즈]케이넷츠, LTE·5G 동시 지원 통신장비로 친환경 저전력 실현

케이넷츠가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신호 송수신을 지원하는 통신 확장장치를 개발했다. 저전력 친환경 장점을 활용해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18년 창업한 케이넷츠는 5세대(5G) 통신 동적스펙트럼 공유(DSS) 소형기지국(스몰셀) 영역 확장장치가 주력 제품이다. 하나의 이동통신 중계기만으로 5G 뉴라디오(NR),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협대역(NR)-사물인터넷(IoT) 등 각기 다른 주파수를 지원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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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넷츠의 5세대(5G) 동적스펙트럼 공유(DSS) 스몰셀 커버리지 확장장치(사진=케이넷츠)

케이넷츠 제품은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LTE에서 5G로의 통신 전환을 돕는다. 통신 인프라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이미 5G망을 별도로 구축했지만, 미국과 일본 등 해외는 현재 설치된 LTE 통신장비에 5G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5G는 LTE에 비해 급증한 소비전력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방열 기능도 갖춰야 하는 등 두 주파수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케이넷츠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공존하게 하는 DSS 신호처리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만으로 LTE와 5G 통신을 동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5G NR 무선 이동통신은 더욱 빠른 데이터 속도와 높은 시스템 용량을 요구하는데, 케이넷츠는 이를 해결하면서 LTE와 공존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케이넷츠 통신 확장장치는 700㎒, 800㎒, 1.7㎓, 2.1㎓ 등 네 개 대역을 한 시스템에서 지원한다.

오경훈 케이넷츠 대표는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해 무선 채널 간섭 제어 기능도 갖췄다”면서 “이 기술에 대해선 국내 최초로 일본 총무성 인증을 취득할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넷츠는 지난 2021년 2월 일본 통신사업자인 KDDI의 5G 통신 단독 공급자로 선정됐다. 당시 KDDI는 DSS 방식으로 LTE와 5G NR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는데, 케이넷츠만 기준을 충족했다. 케이넷츠 장비의 5G 초저지연 성능은 기존 대비 55.6% 향상했다.

케이넷츠는 친환경 5G 스몰셀 확장장치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으로 전파 거리가 짧은 5G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몰셀 확장 투자가 활발하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세계 5G 스몰셀 시장 규모가 2020년 8억5800만달러(약 1조1400억원)에서 연평균 37.1% 성장해 2030년 196억2800만달러(약 26조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은 비용으로 LTE와 5G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인증 취득과 시범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케이넷츠는 일본 NTT도코모와 KDDI의 5G 커버리지 확장 시스템 개발 완료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약 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수출액이 다시 두 배 이상 성장한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 대표는 “미국 대형 통신사업자와 현지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6G 기술로 진화하면 케이넷츠 통신 확장장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넷츠는 전파 교란 기술을 활용해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솔루션 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 방위사업청을 거쳐 전군에 케이넷츠 안티드론 솔루션이 도입됐다. 이 솔루션은 물체를 식별하는 적외선(IR) 카메라, 전파 교란 장치 등을 통합해 신속하고 정확한 방어체계를 구축한다.

안티드론 기술 역시 동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산업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5월 7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케이넷츠는 올해 말 시리즈B 투자도 유치해 연구개발(R&D)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기술이 회사 성장을 이끄는 구조를 확립하겠다”면서 “지속적인 R&D로 기술 고도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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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훈 케이넷츠 대표

※ 오경훈 케이넷츠 대표 인터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2018년 설립부터 시장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 후 사업화 기회를 모색하는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회사를 지향했다.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이고 자유롭게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한 덕분에 빠르게 기술을 확보했다.

-수출 기업을 지향하는 이유는

▲한국은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못 느끼지만, 해외는 아직 롱텀에볼루션(LTE) 시설도 확충되지 않았다. 그런데 5세대(5G) 주파수 구축도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만으로 LTE와 5G 모두 지원하는 동적스펙트럼 공유(DSS)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일본 통신사와 2년여간 기술실증(PoC)을 진행한 끝에 2022년부터 통신 확장장치를 납품하게 되면서 수출 물꼬가 트였다.

-케이넷츠 5G DSS 스몰셀 확장장치 차별점은

▲저비용 고효율이 강점이다. 확장장치를 안테나 탈부착이 가능하면서 주파수 대역별로 독립된 구조로 설계했다. 활용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은 전원을 차단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고도화된 디지털 알고리즘 기술은 초저지연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소비전력을 절감한다. 또 SW 업그레이드만으로 5G 지원이 가능한 만큼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절반으로 낮추는 셈이다. 소형 경량화된 스몰셀 확장장치는 탄소 중립과 친환경이라는 세계 추세에도 부합한다.

-사업 어려움은 없었는지

▲안티드론 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정부를 상대로 하면서 대기업도 함께 참여한다는 특성이 있다.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기업이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정부도 민간기업이 가진 기술을 빨리 도입하도록 신속시범획득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유망 벤처기업의 좋은 제품이 도입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보다 완화됐으면 한다.

-이노비즈 인증으로 얻은 도움이 있다면

▲이노비즈 인증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는 데 가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노비즈 인증 자체가 기술혁신 기업임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