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한다. 고객사 신뢰가 경쟁력을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다음 달 제5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감사위원,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정관 변경은 이사회 내 위원회에 ESG위원회를 둘 수 있다는 내용과 감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회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을 지속 펼치겠다고 밝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ESG 경쟁력 역시 글로벌 기업이 파트너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면서 “회사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최초, 영국 지속가능시장계획위원회(SMI) 참여, 국내외 지속가능경영평가 우수 평가 획득 등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제5공장 완공으로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수요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림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글로벌 거점 확보 노력도 약속했다. 그는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는 물론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치료제 모달리티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과 뉴저지에 사무실을 두고 고객사와 소통하는 가운데 지난달 설립한 일본 도쿄 영업사무소의 역할을 확대한다.
림 대표는 “모든 성과는 저희를 아껴주는 주중 여러분 성원과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모든 임직원은 주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승호 이사와 이호승 사외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유승호 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호승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경제수석,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재선임됐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