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서비스를 운영 중인 빅테크와 대형 손해보험사가 빅딜을 논의한다. 보험사가 4요율을 철회하고 플랫폼도 수수료를 내려 소비자 편익을 도모하자는 대안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선제적으로 보험비교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보험사가 4요율을 적용을 안하는 것을 전제로 현재 3~4% 수준인 수수료를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 효익 제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수수료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는 이 같은 계획을 금융당국과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험비교 서비스를 통한 가입에 4요율을 적용하는 대형 보험사들은 플랫폼 기업이 수수료를 낮추면 4요율 대신 이보다 낮은 CM(비대면채널)용 3요율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협이 이뤄지면 현재 다이렉트보다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보험비교서비스 허점을 보완 할 수 있다.
다만, 토스가 수수료를 내려도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다른 빅테크까지 수수료 인하 행렬에 동참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은 초반부터 반대해 온 4요율과 플랫폼 수수료를 교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 핀테크 업체들도 인하에 부정적이다. 서비스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는 가운데 수익성까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에서 수수료 인하가 시작되면, 중소 핀테크들은 해당 플랫폼 수익성이 더 악화된다”면서 “손보사 4요율 적용도 문제지만 이것을 단순히 수수료 인하와 묶어 처리하면 보험비교서비스 비즈니스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곧 전체 생태계가 위축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 역시 “기업공개를 앞둔 토스의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협의 가능성이 생긴만큼 이 참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수료와 요율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보험비교서비스를 개선할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비교서비스를 통한 자동차보험가입은 지난 달 19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2000여건 수준이다. 비대면채널(CM)을 통한 자동차보험 갱신은 주 평균 14만건 규모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 수수료와 4요율이 더해져 다이렉트보다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에서 직접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서비스 활성화를 막는 대표적 장애물로 꼽힌다.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토스도 비교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은 핀테크 업계와 같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보험 비교 서비스 구축 방식인 표준 API 외에 개별 API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다이렉트 보험과 차이를 없애면 새로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