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쓰, 품질인증 부정에 “車개발 기간 40% 늘린다”

일본 토요타그룹 자회사 일본 다이하쓰공업이 '자동차 품질인증 부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차 개발 투자 기간을 기존보다 40%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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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 부정 문제로 사과하는 다이하쓰 경영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다이하쓰는 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발방지책을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

다이하쓰는 신차 개발 기간을 재촉한 것이 부정행위 원인으로 판단, 신차 개발 표준일정을 종래의 1.4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올 6월까지 품질인증 시험 담당자를 지난해 1월의 7배로 늘리고 안전 성능과 관련된 부서 인원 수도 50% 키우기로 했다.

다이하쓰는 품질인증 시험이 적절히 이뤄지는지 여러 단계로 확인하고 사내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방지책에 포함했다. 이는 다이하쓰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제3자 위원회'가 과도하게 경직된 개발 일정에 따른 압박이 부정 원인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다이하쓰는 지난해 4월 품질인증 부정 취득 문제가 불거진 뒤 추가 조사를 거쳐 1989년부터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에서 부정행위 174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 해 12월 하순부터 일본 내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16일 조직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달 내에 재발 방지책을 낼 것을 요구했다.

닛케이는 다이하쓰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 “다음주 일부 차종 생산 재개를 앞두고 제출을 서두른 측면도 있는 듯하다”며 “실효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3자 위원회가 신차 단기 개발의 근본적 배경에 경영진이 있다고 꼽으면서 “다이하쓰 재생을 견인할 새로운 경영 체제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요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다이하쓰 임원 처분과 사업 영역 재검토에 대해 발표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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