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유가족,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규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야4당과 유가족들이 모여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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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유가족·야4당·시민사회 공동 주최로 10.29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이태원 특별법 거부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의 명령이다. 거부권 철회 특별법 수용하라”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남발 국민이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족협의회 위원장은 이날 정부와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독소조항이 많다고 떠들기만 한다. 한 번이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의한 적이 있나”라며 “이태원 특별법이 거부되면서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은 또다시 요원해졌다”고 지적했다.

야4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특별법이 폐기될 경우 22대 국회에서도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통해 자신들의 의도가 성공한 것처럼 느낄 수 있겠지만 역사는 원하는 것처럼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오늘의 사실 하나하나를 기록할 것이고 다가오는 시간은 윤 대통령과 그들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유족들은 그저 우리 국민 159명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것일 뿐”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안 되면 다음 국회에서라도 특별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방해하더라도 끝까지 유족과 국민 곁에서 진상규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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