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디지털 전환 속도…범부처 연계 지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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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합동으로 최종 선정한 5대 선도사업에 대해 향후 5년간 약 1235억원을 투자한다. 범부처 종합 연계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 사업화, 금융 지원 등 선도사업이 필요한 시책을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국내 산업계는 도전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생성형 AI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전환기로 접어들면서 산업계도 본격적인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CES 2024에서는 AI 기술을 주요 테마로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2023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소개된 가운데 AI 기술이 중심에 있었다.

세계적으로 AI 기술이 산업계에 보편화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는 AI 확산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이하 전환위원회)를 개최하고 선도사업을 최초 지정해 본격 지원에 나서며 대응책을 마련했다. 업종 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의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여기서 발굴된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해당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선도사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AI 기술 기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은 작년 7월 '산업 AI 얼라이언스' 발족으로 과제 발굴에 나섰다. 20여개 대기업 등 400여개 기업·기관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월 1회 정기활동을 갖고 21개의 후보과제를 발굴했다. 특히 AI 기술이 산업 디지털 전환의 중심 기술로 급부상함에 따라 산업 현장의 AI 기술 활용에 대한 다양한 혁신 과제가 발굴됐다. 이후 전환위원회는 발굴된 21개의 후보과제 중에서 산업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여 5개 선도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세부 분야별로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 전기차 생산·품질·공급망 등의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는 밸류체인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아 발생하던 중복 품질검사, 공급망 차질 등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의 경우 선박 데이터와 항만·물류·기자재 등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계되는 스마트십 플랫폼을 구축하고 항만 내 물류를 최적화하거나 기가재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해 정비하는 등 스마트십 서비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기존 숙련 작업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양극재 소성공정을 AI 기반으로 자동 제어하는 초격차 기술을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다.

뿌리산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플라스틱 사출생산 인공지능 제어 노하우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국내 뿌리기업들이 숙련 작업자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전장 부품을 균일하게 생산하도록 지원한다.

기계 분야에서는 공장을 구성하는 기계장비·로봇·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국제표준 기반으로 통합·연계해 높은 수준의 생산·물류 최적화와 고품질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발굴된 산업 디지털 전환 선도사업 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민간 수요 기반으로 발굴된 과제인 만큼 우수사례 창출과 업계 전반의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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