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벽시간대 근로자 대중교통 편의를 돕기 위한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올해 연말 정식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 동행하는 교통정책'의 올해 첫 사업이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소외 계층까지 모든 시민이 선도적 대중교통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그간 서울 부도심 지역에서 주요 업무 지구인 강남, 여의도 등 도심을 운행하는 주요 노선들은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의 출근길 수요가 높아 4시 이전인 새벽 첫차부터 많은 시민 탑승이 이뤄져왔고, 차량 혼잡 등 어려움이 발생해 왔다. 새벽시간대에는 운전기사 수급 문제도 이어지고 있어 중단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라도 해결 방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늦은 밤 귀갓길을 지원한 심야 자율주행버스(합정~동대문구간)에 이어 새벽근로자의 출근길 혼잡 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운행 시간은 현재 시내버스 정식 첫 차보다 빠른 약 3시 30분 경이 될 전망이다. 현행보다 더 이른 시간대에 첫차를 운행해달라는 지속 요청이 있었던 만큼, 첫 차가 약 30분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운행 대상 노선은 첫차 혼잡이 심하고, 자율주행버스 운행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는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편도 기준 25.7㎞)을 운행하는 '160번'이 첫 노선으로 예상된다.
교통신호개방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토부와 협의해 법적 절차인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오는 7월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해 시험운행과 안전검증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내 승객 탑승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표적 새벽 혼잡 노선인 146번, 148번과 유사한 상계~강남·서초 노선으로 운행을 확대하고, 점진적으로 자율주행 상용화와 연계해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정책적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사회적 약자의 생활 편의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첨단 교통정책으로 시민 삶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