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이성진 감독, 남우주연상에 감독상까지”…해외서 주목한 '한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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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로 제75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스티븐 연(왼쪽)과 감독상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 사진=AFP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에미상까지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 역시 같은 작품,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감독상을 받아 한국계 작품의 위상을 높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티븐 연은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88년,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이민자 2세다. 캐나다에서 1년여 간 머문 뒤 미국 미시건으로 이주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9년 LA로 건너가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0년 드라마 '워킹 데드'에서 한국계 캐릭터 '글렌 리'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은 주인공 대니(스티븐 연 분)와 에이미(앨리 웡 분)가 운전 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 격노해 서로 복수하고 해코지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이 감독과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 조연 조셉 리, 영 마지노 등 한국계 미국인이 다수 참여한 작품이다.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의 인기 요인이 '한국계 정체성'을 드러낸 데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그는 “내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쓰니 모두가 함께 즐겼다”고 전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외신은 '성난 사람들'에 주목한 이유가 한국계를 다룬 솔직한 표현법과 이를 통한 색다른 분노의 표출에 있다고 평가한다.

NBC 뉴스는 현지 한국계 교인을 인용해 “이렇게 완벽하게 묘사한 작품은 본 적 없다. 독실하고 동시에 세속적인 역동성이 돋보인다”고 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등장 인물이 '아시아인'이라는 점은 주제에 필수적인 요소다. 분노의 사회적 허용이 적은, '유순하다'는 고정관념으로 그려진 이들로 분노를 표현했다. 각기 다른 매력적인 방식으로 불행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