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운영됐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스템에 인공지능(AI)과 같은 IT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응시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스템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2006년 도입됐다. 시행 첫 해 1만5395명이 응시한 후 응시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한 해 약 50만명이 치르는 시험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는 한국사시험 성적 활용 분야가 늘었기 때문이다. 5급 공무원 공채와 교원 임용시험 자격 조건에 한국사시험 급수가 필요하고 다수 공기업은 가산점을 부여한다. 대부분 공기업 준비생이 한국사 시험에 응시해 사실상 필수가 됐다.
시험 시스템은 2006년 도입돼 노후화되면서 응시생의 불편이 컸다. 응시생은 원서 접수에서 수험표 출력까지 최소 3회 이상 접속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원서 접수 기간에는 동시접속자가 늘면서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처리가 지연되는 일도 빈번했다.
그간 응시자들은 원서접수 원스톱 서비스와 절차 간소화, 장애인 편의지원 제공, 응시료 환불 기능 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기출문제 시스템의 사용자환경개선과 문항정보 검색 기능 개선, 통계 정보 연계 필요성 등도 지적됐다.
이에 국사편찬위원회는 시험 운영 환경 변화, 각종 채용 시스템 연계 확대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했다.
특히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원서접수 전 과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증서 발급과 조회 관련한 보안을 강화한다. 또 2006년과 달리 접속 기기가 다양해져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업무처리 자동화와 표준화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기출문제 시스템은 문항 정보와 통계 관리 기능을 개선해 활용도를 높인다.
국사편찬위원회 측은 “홈페이지 메뉴 구성과 디자인 개편 등을 통해 사용자 접근성을 강화하고 원스톱 원서 접수를 실현할 것”이라며 “응시자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시스템 구축으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소외 계층의 응시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