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정교화와 공격적 기업 인수합병(M&A)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이라는 당초 목표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전사적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마친 만큼 올해는 실질적 성과 달성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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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업 부문별 세부 전략을 공유했다.
조 CEO는 “우리의 성장 잠재력은 매년 8~9%, 심지어 두 자릿수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풀포텐셜(완전한 잠재력)을 만들어 내고 사업 방식도 바꾸며, 사업 모델을 고도화시켜 2030년 전에 매출 100조원을 조기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기업간거래(B2B) △비 하드웨어(HW) △신사업 세 축을 기반으로 한 '2030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현재 추세대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신사업이 추진될 경우에 조기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전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B2B 사업에선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첫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조원까지 두 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북미·유럽에만 60% 가까이 집중됐던 매출 비중을 인도·중동 등 성장 지역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B2B사업 매출을 6년 안에 현재 두 배인 40조원으로 키운다.
TV 운용체계(OS) '웹OS'와 구독사업 등 비 HW 영역 강화로 사업영역 혁신도 가속화한다. 웹OS는 기존 TV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외판사업과 스마트모니터, 자동차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올해 처음 중국 TV제조사에도 공급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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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역시 전기차 충전을 포함해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확장현실(XR) 사업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 진출한 전기차 충전 사업은 상반기 급속 충전기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출시 국가·모델을 늘려 2030년까지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XR사업담당을 신설하며 사업화 채비에 나선 메타버스 사업도 2025년 첫 제품 출시가 목표다.
신가전 출시로 기존 사업영역도 강화한다. 지난달 북미 지역에 우선 출시한 일체형 세탁기·건조기 '스마트 워시콤보'가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현지 베스트셀러 세탁기인 드럼세탁기와 비교해 점포별 주당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신형 가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3대 축을 바탕으로 한 미래비전 조기달성을 위해 투자 확대와 공격적 M&A를 계획 중이다. 올해 신규 투자는 10조원으로, 지난 해보다 두 배 늘렸다. 연구개발(R&D)에 약 4조5000억원, 설비 투자 약 3조5000억원, M&A 등 전략적 투자 약 2조원 등을 집행할 예정이다.
조 CEO는 “올해 1~2곳 정도는 이야기(M&A)할 수 있을 것”이라며 “B2B나 신규 사업 영역 등이 될 것이며, 완전 인수합병이나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내 명확한 미래가 되는 로봇 역시 배송과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