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결정을 하루 앞두고 주요 채권단과 태영건설 관계자가 모였다. 태영건설이 앞서 내놓은 추가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과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2금융권까지 포함된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 측이 참석해 워크아웃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앞서 내놓은 자구계획을 상세히 설명한 뒤 현안에 대해 채권단이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 대주단과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채권단에 밝혔다. 지난 9일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채권단은 11일 열리는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 계획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자구 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산업은행 측은 전했다.
또 12일부터 이어질 실사 기간에도 부족 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서면 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채권단 75%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태영건설 채권단은 609곳에 이른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