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사용자 스스로 게임을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현실 반영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칼리버스는 가상공간에 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구현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롯데정보통신이 9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자회사 칼리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올해를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3차원(3D) 아바타의 키, 체형, 눈 크기, 미간까지 섬세하게 설정할 수 있고 건물에 반사되는 빛까지 묘사했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웹 3.0을 강조했다.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칼리버스에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칼리버스는 CES 개막에 맞춰 올해는 얼리엑세스 버전을 공개했다. 대체불가토큰(NFT)을 무료로 발급받은 5000명만 현재 접속이 가능하다. 칼리버스는 여름에는 완전 개방형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10일에는 글로벌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와 협업 계획을 발표한다. 아이돌, DJ 등 아티스트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사용자와 함께 공연을 펼칠 수 있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30여개 롯데그룹 계열사의 경제활동을 칼리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칼리버스에서 구매하며 발생하는 온라인 포인트와 할인 쿠폰을 오프라인에서 실제 물건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 등 유통 채널과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고 대표는 “롯데정보통신은 정보기술(IT), 디지털 변환(DT), 디지털 인프라로 고객사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왔고 신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준비했다”며 “현실의 삶과 연결되는 가상세계로 롯데와 파트너사를 지속 경험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정보통신 부스에는 가수 지드래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칼리버스의 EDM 콘텐츠 등을 체험했다. '롯데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부스를 찾았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EDM은 나이, 종교, 인종, 성별을 초월하고 메타버스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르”라며 “지드래곤이 관심을 표한 만큼 좋은 협업 기회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