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중심도시 컨트롤타워 'AI사업단' 삐걱…市와 불협화음 사업단장 사의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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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로고.

광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AI산업융합사업단이 삐걱거리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 '더 큐브' 소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준하 제2대 단장(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이 취임 9개월여 만인 지난해 연말 광주시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 내년 말까지가 공식 임기인 김 단장이 임기 절반조차 채우지 못하고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사업단 관계자들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더욱이 강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김 단장이 사업단 조직 운영을 둘러싸고 광주시 공무원들과 잦은 의견 대립을 보였으며 결국 최종 항의의 뜻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을 접하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김 단장은 지난 2020년 출범한 사업단이 AI 집적단지 1단계(2020~2024년) 사업 완료를 앞두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광주시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독립법인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주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은 과기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 총괄하고 있으며 사업단은 광주시가 출자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부설 기구로 돼 있다. 사업단은 NIPA 뿐만 아니라 광주시의 이중 관리·감독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시는 현재처럼 사업단을 진흥원 산하기관 그대로 둔 채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2025~2029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침을 최근 진흥원과 사업단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 한 관계자는 “평소 김 단장이 광주시 산하 기관에서 벗어나 과기부 소속으로 독립 법인화해야 한다며 많은 고민을 해온 것 같다”면서 “이렇게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줄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최근 사의 표명에 대에 “그렇게 됐다”면서 “1년간의 안식년이 끝나는 3월부터 학교로 돌아가 박사과정 수업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과기부의 사업단 과제 평가가 마무리되는 1월 말이나 2월초쯤에는 그만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광주시 산하 기관으로서 사업단이 자체적으로 할 일이 없었고 새로운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너무 힘들었다”면서 “누가 사업단을 이끌어 가든 2단계 사업을 잘 준비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I 관련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전례없는 연구·개발(R&D) 삭감에다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 국비 확보마저도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AI사업단장의 중도하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기부와 광주시, 사업단 모두가 AI 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돨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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