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 기업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 채용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이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R&D 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RSI(R&D Sentiment Index)는 각각 97.1, 93.3으로 나타났다. RSI 100 미만은 전년 대비 감소를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2021년 RSI가 100을 밑돌다 2022년 기준치를 넘겼는데,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100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공급망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이 올해 경영환경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 R&D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RSI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R&D 투자, 인력 채용 모두 RSI가 감소 전망을 의미하는 100 이하 결과를 보였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연구인력 채용은 줄어드나 R&D 투자는 전년 대비 확대될 전망(RSI 102.9)이라고 답했다.
산업별 조사에서는 연구인력 채용 전망치의 경우 모든 산업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증가가 예상됐던 기계, 정보통신 분야도 감소로 돌아섰다.
R&D 투자의 경우 서비스(101.9)와 자동차(106.3) 분야는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정부는 기업 R&D 투자 동력을 되살릴 수 있도록 자금·세제·R&D 인력지원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기협은 기업 국제공동협력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기업 75%는 이런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로 요인은 협력 대상을 찾기 어려움(36.6%), 소통의 어려움(22.5%), 국내 대비 높은 비용(19.9%), 성과 분쟁 가능성(14.75) 등이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