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90% 이상이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챗GPT와 디퓨전, 코파일럿 등 AI 솔루션 이용료를 지원하고 AI 연구조직 딥러닝 본부에서 자체 제작한 AI툴과 메뉴얼을 배포했다. 전사 업무에 AI를 선제적으로 도입, 임직원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딥러닝 본부 역시 지난해 확대 개편, 다양한 AI 기술을 게임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향하는 AI 개발 지향점은 '재미'다. 게임을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을 추구한다. 이용자가 AI와 함께 팀을 이뤄 게임을 플레이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딥러닝 기술 기반 '버추얼 프렌드(Virtual Friend)'는 게임 플레이는 물론 유저 게임 화면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자연어로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AI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I 딥러닝을 적용하면 고전적인 게임플레이 방식을 깰 수 있다”고 봤다. 4인팀 구성이 기본인 게임을 홀로 즐기면서도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는 이를 위해 버추얼 프렌드 개발에 필요한 자연어 처리(NLP), 특정 스타일 변환 및 3D 아바타 생성 기술 등 비전&애니메이션,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음성인식기술(STT·TTS), 강화학습(RL) 등 딥러닝 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버추얼 프렌드를 크래프톤 대표작 'PUBG:배틀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집중하는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도 설립했다. 렐루게임즈는 사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스페셜 프로젝트2'를 통해 쌓은 딥러닝 게임 제작 경험과 아이디어를 신작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첫 프로젝트 결과물로 딥러닝이 퍼즐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초개인화된 퍼즐 경험을 제공하는 '푼다: AI 퍼블'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AI 학술대회 뉴립스(NeurIPS) 2023에서 논문 5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게임 제작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이외에도 전산언어학회, 학습이론학회(COLT) 등 AI 국제 학회에 총 14편 논문을 게재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