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직자 교육과정으로 기업 원가절감 효과
품질혁신, 질병예측 등 기업과 공동연구·창업보육 활동
#설탕을 만드는 삼양사는 '포장 중량 손실'이 골치거리였다. 포장할 때 적정 중량을 맞춰도 설탕 원료 특성에 따라 최종 상품 중량이 들쭉날쭉해지는 문제다. 표시된 중량에 미달하면 안되기에 정량 이상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이 감당해야 했다. 삼양사 울산공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료에 따른 생산성과 품질 관계를 데이터화했다. 인공지능(AI) 생산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AI 기반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연 4억원의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거뒀다.
삼양사의 이 같은 애로기술 해소는 울산과학기술(UNIST·총장 이용훈) AI혁신파크가 운영하는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의 대표 실전 문제해결 사례다.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는 지역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5개월 동안 실전 교육을 진행해 AI 전문가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애로기술을 비롯해 기업 당면 과제를 AI를 활용해 직접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교육이 기업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UNIST AI혁신파크는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6기 교육 과정까지 총 84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양사 사례처럼 상당수 프로젝트는 공정개선, 효율증대, 원가절감 등 실제 효과로 이어졌다.
입소문이 나면서 울산 외 지역에서 참여 신청이 늘었고, AI혁신파크는 교육대상을 경남지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3년간 울산과 경남지역 155개 기업 재직자 281명이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UNIST는 2020년 동남권 최초로 AI대학원을 유치하고, 이듬해 1월 UNIST 산학융합캠퍼스에 AI혁신파크를 구축했다. UNIST AI혁신파크는 AI대학원의 연구와 교육역량을 기반으로 울산을 비롯한 지역산업혁신을 선도하는 전초기지다.
AI대학원 전문 교수진과 지역 기업 간 산학공동 연구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품질 혁신, 공정 최적화, 에너지 절감, 작업 안전, 질병 예측,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개 산학공동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로 창업에 나선 예비 창업인, 창업기업 및 스타트업 보육도 AI혁신파크 주요 역할이다. 현재 12개 기업이 혁신파크에 입주해 UNIST 연구진과 협력, 전산 인프라 활용 등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