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로버와 헬리콥터를 지구에서 떠나보낸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SW)입니다.”
제인 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Caltech) 화성 탐사 프로젝트 SW 엔지니어링 총괄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4 SW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총괄은 'SW로 구현하는 우주의 꿈'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화성 탐사 로버와 헬리콥터를 먼저 소개했다.
오 총괄은 “화성의 온도는 영하 90도까지 내려가고, 대기권은 지구 대비 1%에 불과하다”면서 “세계 최초로 화성에 보낸 헬리콥터는 이런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게 셋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헬리콥터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을 탑재해서 처리 속도가 빠르다”면서 “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 카메라와 컬러 카메라를 붙였는데, 소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화성에 보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 총괄은 화상 로버와 헬레콥터에 탑재된 SW가 왜 중요한지를 집중 설명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로버는 무게, 기능 등에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이뤘고, 지금은 더욱 복잡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이러한 역할을 컨트롤하는 것이 바로 SW”라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지구에서 떠나면 더 이상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지만, 반대로 손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W”라면서 “SW를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수준까지 만들어서 적용하는 것이 화성 탐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NASA가 SW를 자동 코딩하는 것과 수동 코딩하는 것을 적절히 분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총괄은 “화성 지표면에서 수행하는 미션의 경우에는 전부 수동 코딩하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기능은 자동 코딩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굉장한 (로버와 헬리콥터) 개발 스피드와 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SW 기술력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했다.
오 총괄은 “미국이 '세계 1위' 대국인 것은 과학을 발전시키고, 화성까지 확장하는 엄청난 과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에서도 우주 산업 발전에 밑바탕이 되는 SW를 개발하고,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 SW산업전망 컨퍼런스'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했다. SW 산업을 둘러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SW 분야 산·학·연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철 SPRi 소장은 “컨퍼런스는 디지털 심화 시대에 SW가 도메인 융합 SW로서 새로운 가치를 포지셔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주와 조선, 금융, 물류,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SW 기술로 무장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