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 시장은 참석한 기업인 200여명을 향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경영의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외 판로 지원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한 기업 지원 안전망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위한 육아휴직, 유연근무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업 현장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합계출산율 0.7명'의 역대급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일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기업이 함께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서울시는 '서울형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대체 청년인턴 인건비를 최대 23개월까지 지원하고 있다. 양육 공백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형 아이돌봄비'도 올해부터 도입하는 등 육아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일생활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수출, 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모색해 내년 시정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참석 기업들은 서울시 균형발전을 위해 아직 지식산업센터가 설립되어 있지 않은 관악구, 광진구, 동작구에도 첨단 인프라를 갖춘 지식산업센터 추가 건립을 요청했다. 또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이차보전방식인 시중은행협력자금(1조4000억원)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이용하기 어려우므로 서울시가 직접 대출하는 중소기업육성기금(2000억원)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