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넥스트에 K콘텐츠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사용자에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선택하는 기준입니다. 넷플릭스도 K콘텐츠로 일본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덴신 츠츠미 유넥스트 대표는 “남성에 비해 여성 이용자가 세 배 더 넷플릭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엔 K콘텐츠 영향력이 크다”며 “유넥스트는 여성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K콘텐츠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마케팅리서치 전문회사 GEM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5305억엔(한화 약 4조6000억원)이었다. 오는 2027년에는 7487억엔(6조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넥스트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준 일본 최대 OTT로서 높은 이용 일수와 이용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츠츠미 대표는 유넥스트 사업 확대와 성장을 주도해 왔다. 유넥스트 마케팅 이사를 거쳐 대표까지 오른 미디어·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츠츠미 대표는 “전체 작품 수는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한류·아시아 드라마, 일본 드라마 등 각 장르에 있어서도 압도적 최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디지털 서비스에 있어 시청 횟수가 적은 작품은 가치가 낮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유넥스트는 일본에서 문화로 정착된 '비디오 대여점의 최종 진화 형태'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한 해에 불과 몇 차례밖에 시청되지 않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유넥스트는 서비스로서 남겨 두고 싶은 명작, 가작, 에포크 작품, 컬트 작품 등을 '기본 재고'로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츠츠미 대표는 “여러 경쟁사들이 오리지널 작품에 주력하는 가운데 유넥스트에서는 만화, 소설 등 출판물 영상화 작품이 많은 일본 시장을 고려해 지식재산(IP) 창출에 착수했다”며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의 영상화도 추진해 매력적인 IP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넥스트는 미래 먹거리로 스포츠 생중계 장르를 점찍었다. 지난 3월부터 '스포티비 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스포티비 팩을 추가하면 프리미어 리그, 세리에A, MLB 등을 유넥스트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회사는 2023~2024 시즌부터 5시즌에 걸쳐 '라리가'의 일본 배급 파트너가 됐고, 그 외에도 세계 최대 골프투어 'PGA 투어', 미국 격투기 대회 '벨라토르', 세계 최대 킥복싱 단체 '글로리'의 일본 배급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츠츠미 대표는 “스포츠와 음악 등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