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팁스⑨-미래모빌리티]주행전략 수립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에이디어스'

흔히 하이테크 기술을 일컫는 '딥테크(Deep-tech)'는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면서도 수면 깊은 곳에 숨어 보이지 않는 기술을 의미한다. 당장 성과를 알 수 없는 초기단계 기술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해 민간보다는 공적 자금의 장기 투자가 적합한 분야로 꼽힌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챗GPT로 급부상한 오픈AI도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을 뚫고 대표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딥테크팁스를 도입한 이유다. 딥테크팁스는 민간 벤처캐피털(VC)이 3억원 이상 투자한 딥테크 기업에 최대 3년간 15억원 연구개발(R&D) 자금과 창업사업화·해외마케팅 자금을 지원한다.

전자신문은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분야에서 우리 생활을 혁신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 딥테크 스타트업을 10회에 걸쳐 조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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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어스

에이디어스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확장형 통합 안전 솔루션 개발에 도전한다.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차량 안전 규제에 대응하고 시장이 확대되는 자율주행, 물류 자동화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모빌리티업계의 화두는 안전이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내년부터 모든 등록 차량에 긴급제동이나 차선이탈 경보시스템과 같은 안전 솔루션을 필수 장착하도록 의무화하면서다. 단순 기능 탑재만이 아닌 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모빌리티업계는 안전 솔루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은 지난해 446억달러(약 57조7650억원)에서 연 평균 13.8% 성장해 2032년 1582억달러(약 20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안전 솔루션의 성능 한계로 실제 주행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방에 아무 물체가 없어도 카메라나 레이더가 차량이 있다고 오인식하는 폴스 포지티브(False Positive)가 대표적이다. 긴급제동(AEB) 시스템이 작동해 적재물이 가득 실린 트럭이 파손되는 위험을 낳을 수 있다. 트럭은 적재물의 종류나 양에 따라 동적 특성이 바뀌는 만큼 이를 고려한 제동 기술도 필요하다. 버스의 무리한 차선 변경 등 보다 다양한 상황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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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어스의 자동비상제어장치(AEBS)를 탑재한 차량이 교통안전공단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사진=에이디어스)

에이디어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행전략(DDT)을 수립해 안전 솔루션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학습으로 주행 중 돌발상황 발생 시 차선 유지·변경, 서행 등의 판단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센서 인지, 인식 결과에 대한 후처리, 제어 알고리즘 등을 연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구동·제동·조향 제어와 안전 솔루션 기능을 통합한 차량제어장치(VCU)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인지와 판단을 넘어 비상상황 발생시 VCU가 자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에이디어스는 신뢰성 있는 안전 솔루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을 위해 글로벌 탑티어 부품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LG전자 CTO 부문 출신 오재석 대표를 비롯해 자율주행 플랫폼 양산 경험과 개발 역량이 풍부한 전문 인력이 통합 안전 솔루션 개발에 힘을 보탠다.

에이디어스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8월 퓨처플레이와 안다아시아벤처스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퓨처플레이는 딥테크팁스 운영사로 참여해 기술 멘토링과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