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와 설립한 배터리팩 합작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변동에 따른 양사 협력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VLBP)' 소유 지분 전부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35%의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합작사는 2019년 설립됐다. 당시 LG화학이 빈패스트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배터리팩은 빈페스트가 생산하는 전기 스쿠터 등에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VLBP 지분을 정리한 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VLBP는 2021년 당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손실 폭이 38억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은 13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도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환경을 고려해 VLBP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분 구조에 변동이 생기지만, 베트남 공장 운영 중단이나 법인 청산 없이 양사 협력 관계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소속으로 최근 북미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전기차 업체다. 지난 8월 나스닥 증시에 입성했는데,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중에 약 24억원을 투자, 이차전지 부품사인 넥스포 지분 19%를 신규 취득했다. 넥스포는 배터리 내부 전극 탭에 연결하는 단자인 리드탭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넥스포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