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MNO) 가입회선 수에서 처음으로 업계 2위 KT를 제쳤다. KT는 LG유플러스가 원격관제를 중심으로 사물지능통신(IoT) 회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에 따른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회선은 1829만2170개로 KT 1773만5022개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가 2위로 올라선 것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로 통신업계 3강 체제가 구축된 2002년 이후 21년만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통계를 공표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점유율 격차를 0.5%포인트(p)까지 좁히면 바짝 추격했던 LG유플러스는 9월 MNO 시장 점유율 27.2% 확보하며 KT(25.8%)를 1.4%p(88만개) 차이로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 약진은 기업간거래(B2B) 영업을 통한 IoT 회선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에서 수주한 원격검침 회선 물량 210만개가 통계에 반영되면서 MNO 가입자가 급격히 늘었다.
LG유플러스는 KT와 순위 역전은 1996년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환호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반면, KT는 IoT 사업전략과 자원배분에 따른 결과로 통계 착시를 제대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IoT 회선 수는 560만개로 MNO 가입회선의 33%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KT의 IoT 회선은 218만개로 MNO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1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3년전 85만개에 불과했던 양사의 IoT 회선수 격차가 올해 382만개로 벌어지면서 순위 역전을 불러왔다.
휴대폰(핸드셋) 회선수만 놓고 보면 가입자수는 KT가 여전히 앞선다. 휴대폰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KT가 1359만명, LG유플러스가 1101만명으로 258만명 차이가 난다. 알뜰폰(MVNO) 회선까지 더해도 KT가 여전히 2위 자리를 유지하는 형국이다. 휴대폰 가입자 시장규모는 23조원대인데 반해, IoT 시장은 수천억원 규모로, 단순 회선수 차이가 착시를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실제 3분기 KT의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역시 2.8% 증가한 3만3838원인데 반해, LG유플러스는 6.4% 떨어진 2만7300원을 기록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