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연말 분위기 띄워 소비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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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단장에 돌입한다.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매김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소비 진작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소망(My Dearest Wish)'을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한다. 본점과 잠실점, 인천·동탄·부산본점 등 5개점을 시작으로 전 점포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편지를 통해 간직했던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동화 분위기를 계승하면서 스토리·공간·콘텐츠를 더욱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연출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유명 소설가 '정세랑' 작가, 동화 일러스트 작가 '줄리아 사르다 포르타벨라'와 손을 잡았다.

본점 '소공 에비뉴'에서는 전체 비주얼과 이야기를 집대성한 크리스마스 테마를 만나볼 수 있다. 총 15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본점 외벽에 3층 높이 구조물을 설치했다.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쇼윈도를 전년보다 4개 늘려 9개 설치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파사드에서는 크리스마스 테마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잠실점도 600㎡에 달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와 1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대백화점은 1일 '해리의 꿈의 상점' 테마로 더현대서울 5층에 설치한 'H빌리지'를 공개한다. H빌리지는 전체 3300㎡(약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이다.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6개 상점, 가로등·간판 등 다양한 조형물, 6000여개 조명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이국적인 골목길 콘셉트를 살려 우체국, 케이크숍, 호두까기 인형존 등 디테일을 살린 연출을 가미했다.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곡물창고 콘셉트 나무캐빈을 설치할 예정이다.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관리 인원을 평소보다 2배 이상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내주 크리스마스 단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1년부터 본점 외벽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테마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미디어파사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조물, 조명을 통해 대규모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이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집객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출은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소비 심리를 띄울 수 있는 카드다. 각 사는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TF팀을 구축하고 크리스마스 연출을 준비해왔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가 원하는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온라인 쇼핑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만의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