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반도체 유니콘 열전]〈5〉하이보 “합리적 가격대로 중·근거리 라이다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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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보 중·근거리 라이다(iTFS)

하이보가 중·근거리 라이다(LiDAR)를 개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장거리와 근접거리로 양분된 라이다 업계에서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이송·물류·서빙 등 로봇 시장과 산업 안전 시장을 겨냥했다.

하이보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은 중·근거리 라이다다. 20미터(m) 안팎의 중·근거리 라이다는 수요는 있지만 기존 업체들이 대응하지 못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쓰이는 장거리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뎁스카메라는 측정 거리가 너무 짧기 때문이다.

하이보는 산업용 로봇이나 안전 설비, 보안,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분야에서 중·근거리 수요가 크다고 판단했다. 장거리 라이다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근접거리와 견줘 측정 범위를 넓히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이보는 초고출력 조명 회로와 고효율 광학계를 결합, 기존 근접거리 대비 측정 범위를 10배 이상 확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초고출력 조명 회로로 빛의 세기를 극대화하면 고효율 광학계를 통해 빛을 최대한 센서 시야 안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레이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동시에 전자파 방사도 최소화할 수 있다.

20m까지 측정 가능한 라이다 모델(iTFS-110/80)과 수평화각 180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초광각 3차원(3D) 라이다(iTFW-180), 대인·대차 감지가 가능한 라이다(iTFW-2D) 양산에 성공했다.

하이보는 “AI 인지 솔루션까지 구축, 사람 인지와 행동 인지가 가능한 라이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보건, 안전, 보안, 교통 관련한 사업 모델 문의가 크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손영빈 하이보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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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빈 하이보 대표 인터뷰

“막대한 비용의 고가 라이다나 저성능의 저가 라이다를 선택의 여지없이 사용하는 환경이 안타까웠습니다. 고객이 필요한 성능에 부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라이다를 제공하는 것이 하이보 모토입니다.”

하이보를 창업한 손영빈 대표는 포스텍 박사 출신으로 시스템 설계 전문가다. 여러 창업 경진대회에서 기술 사업화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이보 설립는 라이다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품화에 도전한 것으로, 포스텍 석박사 출신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했다.

손 대표는 “현재의 라이다는 고가와 저가 모두 외산 라이다가 점유하고 고객의 접근성과 기술적 지원에도 불편함이 많다”며 “하이보는 라이다에 필요한 광원, 광학, 회로 기술 연구에 한우물을 팜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며 기술 내재화와 양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이보의 시장 진입은 빨랐다. 지난해 말 KT와 공장 내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AI 가상 펜스'에 사용될 라이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위험 구역 내 사람을 감지하면 설비가 자동으로 멈추고 경고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산업 현장 중대재해 예방 솔루션 핵심 부품이 된 것이다. 이 솔루션은 올해 완성차 업체 상하차장에 100여대 이상 납품됐다. 하이보가 양산 제품 뿐 아니라 고객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라이다'를 개발한 또 다른 성과다.

손 대표는 “현재 성능에서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라이다 제품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산 라이다를 넘어선 글로벌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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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보

※전자신문 [미래 반도체 유니콘 열전] 시리즈는 중소벤처기업부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