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첨단 VR·AR 적용 안전체험교육관으로 작업자 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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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 미착용에 따른 사망·부상체험을 제공하는 VR 코쿤

# 철커덩. 으악! 가상현실(VR) 내 작업 공간에서 사다리가 추락하자 바닥이 움직이며 몸이 휘청인다. 화재가 발생하자 뜨거운 열기가 얼굴로 뿜어져 나온다. 통신구축 작업 현장에서 사다리 지지대와 안전마스크 등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 VR코쿤 시설에서 체험했다. 등골이 서늘해지며 안전장비 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SK텔레콤이 최근 대전시 부사사옥에 구축한 안전체험교육관은 실감형 안전 교육을 위해 가상·증강(VR·AR)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체험관은 통신공사와 생활안전과 관련해 총 26개 안전체험을 제공한다. 이한우 SK텔레콤 인프라안전보건팀장은 “통신업계에선 안전체험교육관 개관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최대규모와 혁신기술을 집약해 개관했다”며 “30여명을 교육한다 가정했을때 연간 8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교육생이 간단한 음주 측정을 거쳐 체험관에 입장하면 이론 교육장으로 안내된다. 교육장에는 VR 헤드셋이 개인별로 구비돼 있다. 옥상 기지국 설치, 전신주 작업 등이 360도 VR 콘텐츠로 구현된다. 옥상 기지국 작업 현장 공간에서는 안전규정 위반건 5개를 찾는 미션이 주어진다. VR기기의 시선추적 기능을 이용해 추락방지그물을 설치하지 않은 옥상난간 등을 지목하자 미션이 클리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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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구현한 안전대 체험

이론 교육을 마친 후 기초작업안전-보호구 체험존으로 이동했다. VR 안전조끼 체험이 나타난다. 옥상에 기지국을 설치하다 발을 헛딛지만, 안전조끼 덕에 지상으로 추락을 막는다. 추락하는 교육생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오용근 강사는 “가상 환경에서 실제와 동일한 체험을 통해 경각심을 온 몸으로 체득하게 되고, 안전장비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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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강사가 안전고리 체결법을 교육하고 있다.

현장안전작업존에는 고소작업대와 옥탑작업환경 현장을 재연했다. 안전고리 착용 등 올바른 작업 방법과 밀폐공간에서 가스가 새어나올 때 측정과 대응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통신단자함을 올바르게 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카메라가 동작을 인식, 요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가이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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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체험존에서 강사가 가스 누출시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재난안전 체험존에서는 화재 발생 공간을 구현했다.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손잡이를 손등으로 안전하게 확인하고 비상구 불빛을 따라 이동하는 올바른 대처방법을 체험가능하도록 했다. 고층건물의 완강기 사용방법을 익힌후 VR코쿤에서 안전을 지키지 않았을 때 사망하는 체험을 끝으로 교육은 마무리 된다.

체험관은 국제표준인증 ISO45001도 획득했다. 교육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교육규정을 충족해 교육 시간을 고용노동부의 정기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으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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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교육

이 팀장은 “체험관에서 교육받은 직원이 하인리히법을 이용해 기도가 막힌 영·유아를 살려낸 일도 있었다”며 ““SK ICT패밀리 관계사와 통신공사 협력업체 등 약 2만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작업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