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경쟁 본격화…신세계·현대百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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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프라퍼티 광주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행정 절차에 속도가 붙은 만큼 광주 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 사간 움직임이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3일 마감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민간개발사업자 제3자공모에 단독 참여했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어등산 일대 부지 41만7531㎡에 대한 개발 사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 건립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4일 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사업계획서는 △개발계획 △사업수행 능력 △공공기여 방안 △관리운영 계획 △가격평가 등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무혈 입성에 성공한 만큼 광주 스타필드 설립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상가지구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관광휴양오락시설 면적을 대폭 확장했다”며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연간 약 3000만명의 관광 수요를 유치해 광주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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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트앤컬쳐파크 조감도

같은날 광주시에서는 광주신세계 확장·이전과 관련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가 열렸다. 지난해 8월 신세계가 지구단위계획 제안서를 제출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신세계는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신세계 아트앤컬쳐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통합해 영업 면적 16만330㎡(약 4만8000평)에 달하는 대형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근 상인 반발로 진행 속도가 더뎠지만 지난 8일 금호월드·광주시·광주신세계 3자 협의체 구성이 완료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는 신세계가 제출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해 재심의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사업지 주변 도로시설물은 도로로 결정할 것 △지하차도는 사업비 관계없이 신세계가 설치해 기부채납할 것 △외부 주차장 추가 확보 방안 확보할 것 등을 재심의 사유로 제시했다. 신세계는 보완 의견에 대한 조치 사항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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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도 더현대광주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홀딩스제1차PFV'와 함께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에 더현대광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사전 협상은 마무리 단계다. 토지 이용 계획부터 방직공장 보존 여부 등 대략적인 합의점을 도출했다. 마지막 쟁점은 공공기여분이다. 공장 부지 용도를 상업용으로 변경할 경우 사업자는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 일부분을 공공기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공공기여금만 합의점을 찾으면 지구단위 계획 제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행정 절차가 재개되면서 양 사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 대형 쇼핑몰이 없는 광주 상권에서 첫 번째 복합쇼핑몰 타이틀을 쟁취하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 아트앤컬쳐파크와 더현대광주 거리는 약 2㎞ 남짓으로 가깝다. 동일한 상권에서 우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에 앞서서 쇼핑몰을 구축하고 경쟁력 높은 브랜드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설립 시 교통·환경·인근 상권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